파도 1-1. 새로운 차의 맛
2024. 10. 10. - 10. 26.
참여 작가
김종훈 | 조장현 | 홍우경
시대기물연구소 파도 공식 웹사이트 pado.sansuhwa.com
우리는 차를 마십니다. 늘 쓰던 도구를 사용하며 차를 우립니다. 이전부터 차를 우려오던 방법에 익숙하고 늘 같은 형식의 다기를 만들고 그 다기를 사용하여 차를 우립니다.
오랜 역사동안 차를 만드는 방법과 차를 마시는 방법은 변화해왔습니다. 여러 변화의 끝에 하나의 굵은 흐름들이 생겨나고 당대에는 차와 물을 함께 넣고 끓여 마시는 자다법(煮茶法)이, 송나라 시대에는 고운 가루차로 만들어 휘저어 마시는 점다법(點茶法)이, 명나라 시기에는 끓는 물을 잎차에 부어 우려 마시는 포다법(泡茶法)이 유행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모든 방법으로 차를 마실 수도, 새로운 방법으로 차를 마실수도 있습니다. 이번 『1-1 새로운 차의 맛』 전시를 통해 과거의 표현방식에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작가는 엄격한 자기검열보다 실험성을 담은 새로운 다기를 고민하고 제안합니다. 도구가 달라지면 그 도구를 사용하는 우리의 생각에도 물리적 확장이 일어나며 행위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새로운 차도구를 통해 새로운 차의 맛이 만들어집니다.
Back to Top2024 조장현
澄 맑을 징
2018. 9. 25 ~ 9. 29. / Beijing, China
依依東望 의의동망
2019. 11. 17. - 11. 24. / Xi'an, China
擊磬乎: 격경호
2019. 12. 7. - 12. 18. / Seoul, Republic of Korea
박고지금: 남쪽으로 향하는 분청
2020. 3. 9. - 3. 24. / Bandung, Indonesia
시간을 머금는 푸른빛, 청자
2021. 4. 30. - 5. 15. / Seoul, Republic of Korea
靑落變落一落
2022. 3. 1. - 3. 19. / Seoul, Republic of Korea
‘翡之韵’
2024. 1. 21. - 1. 26. / Beijing, China
Celadon Wonderland
2024. 3. 30 - 4. 13. / Tokyo, Japan
조장현 작가의 전시 타이틀들입니다. 2018년, 맑을 ‘징’으로 시작된 여러 전시들의 제목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논어> ‘헌문’편에는 ‘격경호’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자가 집 안에서 시끄럽게 경쇠를 두드리고 있자 모든 사람이 시끄럽다고 했지만, 은자 한 명만은 문 앞에서 그 소리를 듣고 ‘有心哉 擊磬乎(다른 이에게 자기를 알아달라는) 심정이 숨어있구나, 저 경쇠 두드리는 소리에는!’라고 중얼거립니다.
2019년, 한국에서의 첫번째 전시 타이틀의 제목이었어요. 14일 금요일 시작하는 한국에서의 네번째 전시 타이틀은 《2024, 조장현》입니다. 작은 찻잔 하나만으로도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져보고 사용할수록 또 새롭게 느껴지는 작가의 차도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홀로 경쇠를 두드리지 않아도 되는, 이미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는 작가의 전시에 화이팅의 의미도 함께 담았습니다.
Back to Top빛 Be the light
세 가지 다른 물성, 다른 빛의 작업
빛
Be the light
오자크래프트 오자 @ojacraft
오자크래프트 제비 @ojacraft.jebi
OJA's Comment
조명에 대하여
조명에 관한 관심은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저의 수많은 관심사의 대부분은 아주 예전부터 있어 온 경우가 많습니다. 조명이 본격적으로 제 관심의 울타리 속으로 들어온 것은 재작년 겨울, 전시 일정으로 방문했던 대만의 타이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옛 대만의 수도이자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타이난에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옛 건물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오래된 건물 내부의 조명들도 그대로 남아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선을 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에 놀랐습니다.
타이난의 어느 한 빈티지 상점에서 오래된 천장등을 발견하고 구입해 집에 돌아와 거실의 천장에 설치하였습니다. 저런 조명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조명에 대한 생각이 시작되었고 그 다음해의 봄, 연남동으로 쇼룸을 이전 오픈하면서 자연스럽게 조명을 만들어서 설치하게 된 것이 오자 조명의 시작입니다.
유리에 대하여
유리 역시 아주 오래전부터 관심 이상의 호감으로 마음 깊이 품고 있던 소재입니다. 도자기로 완전 전업을 결정했을 당시에 만약 유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저의 운명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몇 해 전 어느 날 우연히 캐스팅 유리 기법을 알게 되었고 여러 날들의 시행착오를 거처 저만의 레시피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작업은 대부분 주 업무에 밀려 연구가 중단되어 왔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작업이 유리 작업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소량의 유리 오브제를 내놓음으로써 앞으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유리 작업이 끊기지 않고 오래 계속되길 바랍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아주 오랜만에 ‘떨리는 마음으로 가마문을 여는’ 아주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번 유리 작업은 첫 번째로 선보이는 유리 작업인 점,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인의 일환으로서 그리고 유리 작업의 공장화를 원치 않는 마음으로 테이블 웨어가 아닌 단순한 셰입의 오브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새로운 검은 빛 도자기에 대하여
작년 어느 때인가부터 연구하고 있는 디자인하지 않은 디자인에서 시작된 생각의 한 지점입니다. 오자크래프트의 그레이쉬 테이블웨어를 디자인하며 나타난 일종의 부작용 같은 본능적인 반응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계획된 형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저의 내부로부터 일어나고 있었고 그 느낌을 조금씩 발전, 구현시켜가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삶에 대한 하나의 커다란 방향성이며 언젠가 전체로 보여질 길 가운데에 있습니다.
* 계획과 손의 흔적이 최소가 되도록 원형을 조각하였습니다. 기물의 끝 부분이 점점 얇아져 사라지는 느낌을 의도로 조각하였으며 캐스팅 과정, 건조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갈라짐과 부서짐을 수습하지 않았습니다. 흙을 먹에 담근 듯한 담백한 검은 빛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JEBI's Comment
어렸을 적 카메라라는 물건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초등학교 수학여행에 기쁘게 찍어온 필름 네 롤엔 제 사진이 없어 엄마에게 혼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자라며 자연스럽게 사진 찍기가 취미가 되었습니다.
오자크래프트에 합류하며 도자기를 촬영하는 사진이 많아졌습니다. 연출하고 보정하고 편집하는 작업들이 적성에 맞는 편이라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여 19세기 고전 사진 인화 방식으로 작업을 합니다. 거꾸로 필름을 만들어야 하고 때로는 염색으로 색을 더하기도 빼기도 합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는 시기상 이상하고 번거로운 작업 과정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는 사진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종이와 나무, 패브릭 등 다양한 매체에 여러 실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에 인화하여 색을 빼거나 더하는 염색작업들로 구성하였습니다. 프레임은 작업과 어울리도록 나무를 사용하여 직접 제작하였습니다.
오래 두고 보아도 편안한 그런 작업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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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田 光 個展
Nakada Hikaru Solo Exhibition
“제가 사용하는 자기토는 아이치현 세토의 자기 흙과 나라현의 카오린 점토를 섞은 것입니다. 이번 출품작에는 백자나 청화, 도장, 양각 작품에 사용하였습니다. 매우 경질이고 유약도 잘 녹아 있기 때문에 자기 안쪽에 차의 맛이나 향이 베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빨강이나 검정, 갈색 점토인데, 모두 직접 채취하고 수비하여 사용합니다. 이전에 살고 있던 군마 현과 그 주변의 도치기 현, 이바라키 현에서 채취했습니다. 세세한 메쉬를 여러 번 통과시키는 수비작업을 하여 매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알갱이가 섞여 있는 것(예를 들면 '이피니')은 조금 거친 흙을 더해서 그 질감을 내고 있습니다.”
“모든 작품은 차의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을 이미지화 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식기로서의 그릇이라기 보다는 다반, 호승으로 사용하거나 물병이 아닌 수주(水注) - (숙우, 공도배)로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용법은 자유롭지만요.”
“이번 전시에 박쥐(こうもり)[1]나 나비(ちょう)[2]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있습니다. 박쥐는 하늘을 날지만 새가 아니라 포유류라는 중동무이한 존재로 시나 설화에 주로 등장합니다. 박쥐가 중국어 발음으로 ‘복이 온다’는 말과 비슷해 전통적인 길상문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태로 알기 쉽고 디자인화하기 쉽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청화의 작품은 도자기의 안료가 유약에 약간 배어있는 느낌으로 조정해서 박쥐의 환상적인 뉘앙스를 통해 도자기 문양의 배후에 있는 이미지의 축적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또 남미에서는 ‘월하미인’이라는 꽃의 꿀을 빨러 오는 종류의 박쥐도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태어난 것이 아래 사진의 차호입니다. 정면에 박쥐, 뒤에 월하미인을 새겼습니다. 골동품 가게에서 손에 넣은 비연호(はなえんこ, 중국의 청조에 유행한 코담배통—콧구멍에 발라서 냄새를 맡는 가루 담배)에도 박쥐의 디자인이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박쥐 형태의 다칙을 만들었습니다.
나비는 유충에서 번데기, 그리고 성충으로 변해가는 모습으로 윤회전생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가장 친숙한 생물이기도 하고, 하늘하늘 꽃 주위를 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흐뭇한 일입니다. 어딘가 덧없기도 하고, 날개 모양이나 꽃에 머무르며 꿀을 빨아먹는 모습은 아름답기도 합니다. 한국의 고전적인 작품에 이배(耳杯)가 있는데, 저 귀 부분을 나비의 날개로 본 것이 아래 사진의 찻잔 입니다.
그리고 그 나비가 꿀을 빨러 온 꽃을 상감하고 있습니다. 차에도 꽃의 향기를 옮긴 것, 또는 꽃과 같은 향기가 나는 것도 많이 있지요. 나비의 양각이나 그림을 붙인 찻주전자는 그런 차를 내릴 때 사용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기의 소재나 공예적인 기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문화적 배경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늬나 형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이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남아 있게 되었을까. 그것을 내 머리 속에 넣고 시간을 들여 익히고 발전시켜, 작품으로서 재구축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공부하고, 미술관이나 골동품점 등에서 좋은 것을 접하고, 보다 많이 아는 사람에게 배우면서 조금씩 쌓아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음용으로써의 차의 추구(내리는 방법이나 맛이나 향기, 생산지 등의 차이)도 중요하지만, 차를 매개로 어떻게 문화가 계승되어 왔는지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여기에는 역사나 종교, 민속학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차 문화와 분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본의 미의식으로서 불완전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문화가 있습니다. 왜곡이나 상처, 언밸런스 등 보통의 인식이라면 결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것들을 의도적으로 도입한 작풍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다기를 우선적으로 ‘도구’로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적인 사용성이나, 흙이나 유약이 차의 맛이나 향기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등 말이지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과 일반적인 소비자의 시각에는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간혹 전달하는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Back to Top상외 象外
범속(凡俗)과 떨어진 경계(境界)
상백 신현경
미술학박사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 졸업
중국미술학원(杭州)서법계 석,박사졸업및 학위취득
소속
현)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전각협회회원
한국청년서단회원(미협)
성북미술협회이사
불교중앙박물관 금석문연구원
개인전: 1회
단체전: 다수
수상
2010, 2011, 2012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각부분 30회, 31회, 32회 입선
2013 중국(항주)서령인사110주년”百年西泠金石华章“서령인사 국제전각대회 우수상 수상
2020 대한민국 국회관인 공모전 당선(입법부 국새)
2020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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